개발자 노트 6. 차례 - 구 버전
11월에 룰이 전반적으로 개편되었기 때문에 이 글은 현재 룰과 다를 수 있습니다.
차례: 기업의 행동
Project MINE은 일반적인 덱 빌딩 게임과 다르게, 에너지라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고, 차례마나 정해진 순서가 있습니다. 도미니언과 같이 Action이 1개 있는 경우나, 어센션 등과 같이 제약 없이 카드를 쓰는 두 가지 시스템이 일반적인 시스템이지만, 이들과는 사뭇 다른 시스템을 가진것이죠.
Project MINE에서 차례는 각 기업들의 실질적인 행동을 의미합니다. 기업은 특수 능력을 쓸 수도 있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술을 쓸 수도 있으며, 다른 기술을 구입하거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비용을 지불 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차례에 대해서 다룹니다.
에너지 조정 단계: 불가침 구역
도미니언의 장점은 게임이 꽤나 심플하다는 점과 정해진 action권으로 어떤 카드를 쓸 것이냐에 대한 전략을 쓸 수 있는 실력게임이라는 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관점으로 보면 action권이 지나치게 적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를 보완해서 나온 시스템이 제약 없이 카드를 쓰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이 시스템은 자유도가 높다는 강점이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한 명이 카드를 수십장을 써서 게임이 루즈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저희는 각 단점들을 모두 보완하기 위해서 에너지 시스템을 도입헀습니다. 각 플레이어 별로 에너지를 정해주고, 그 안에서 알아서 카드를 쓰는 것이 더욱 전략적이고, 복잡하지도 않은 시스템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죠. 도미니언과 같은 덱 빌딩 게임과 다르게, Project MINE에서는 에너지를 얻기 힘듧니다. 에너지가 많을수록 덱 순환이 빨라지고 이는 곧 게임을 빨리 끝낼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 만큼 상대 플레이어의 에너지를 건드리는 룰은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에너지를 4로 보충해주는 단계인 에너지 조정 단계가 차례 맨 처음을 차지한 것이죠. 크레딧도 초기화가 되는 단계가 필요했기에 저희는 이 초기화 단계를 에너지, 크레딧 조정 단계로 부르게 되었습니다.
공용 목표 수행 단계: 특수 능력의 발현
개발 초기, 액티브 공용 목표를 구상하고 나서, 이 카드를 어느 타이밍에 쓸 것이냐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었습니다. 손에서 카드를 쓰면서 액티브 공용 목표도 같이 쓰면 너무 뒤죽박죽이라 헷갈릴 것 같은 점과, 그렇게 했을 때 액티브 공용 목표의 특수성이 희석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액티브 공용 목표를 손에서 카드를 내려놓기 전에 쓸 수 있도록 룰을 만들었습니다. 그렇기에 경량화와 같은 카드들은 웬만한 경우에서 모조 기술 카드보다 도박성이 꽤나 짙은 카드가 된 것이죠.
단계를 세분화 해야 했기에, 이 단계를 공용 목표 수행 단계로 부르게 되었습니다.
카드 내려놓기 단계: 손에서 카드를 내려놓다
웬만한 덱 빌딩 카드게임처럼, 이 단계에서는 손에 있는 카드를 내려놓는 단계입니다. 손에서 내려놓는 것과 사용하는 것은 이 게임에서 다른 용어입니다.
카드의 효과를 사용하는 것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에너지 비용을 지불하고 손에서 카드를 내려놓는 것, 두 번째는 카드의 효과로 다른 카드의 효과를 간접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죠. 그래서 Project MINE에서는 재미있는 룰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벤처 인큐베이터의 제정이죠.
벤처 인큐베이터의 효과로 버린 카드 더미에 있는 재사용 연료의 효과를 사용하면 재사용 연료 카드를 덱 맨 위에 둘 수 있습니다.
우선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카드 사용 공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카드 사용 공간이란 손에서 카드를 내려놓았을 때 카드가 놓이는 공간을 말합니다. 이 공간에 들어온 카드는 즉시 효과를 사용합니다. 벤처 인큐베이션을 에너지를 0 지불하여 내려놓아서 버린 카드 더미에 있는 재사용 연료의 카드를 사용합니다. 그러면 벤처 인큐베이션은 카드 사용 공간에 놓이지만, 재사용 연료는 카드 사용 공간에 놓이지 않고 계속 버린 카드 더미 안에 있는 것이죠. 따라서 재사용 연료의 효과가 사용된 시점에서도 재사용 연료가 버린 카드 더미 안에 있기 때문에 재사용 연료를 덱 맨 위에 놓을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손에서 내려놓는것과 사용하는것이 다르다는걸 명심하세요.
카드 구입 단계: 시장 카드와 공용 목표 카드
덱에 들어가는 카드군인 시장 카드는 이 단계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시장 보드 위의 덱에 들어가는 카드이기 때문에 줄여서 시장 카드라고 부른 것이죠. 하지만 공용 목표 카드 역시 시장 보드 위의 카드이지만 시장 카드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시장 보드 위에 있는 카드라는 용어를 새로 정의하였죠. 그러나 이 때 문제가 생기는데, 기본 카드 더미들이 시장 보드 위에 있는 카드라면 특정 카드들의 효과가 세지고, 앞으로 등장할 수 있는 시장 보드 위에서 카드를 얻는 효과를 넣기 어려워지게 됩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기본 카드 더미는 시장 보드 위의 카드가 아닌 것이죠.
또한 일반적인 생각과 다르게, 동전 토큰은 플레이어 자신의 차례 중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토큰입니다. 그 말인 즉슨, 카드 구입 단계 이전에 동전 토큰을 사용할 수 있고, 차례를 끝내기 전에 동전 토큰을 사용하여 비자금에 토큰 하나를 올릴 수 있습니다.
카드 조정 단계: 기술의 조정
다른 덱 빌딩 게임과 다르게, Project MINE에서는 카드 조정 단계가 있습니다. 다른 게임들은 대부분 손에 있는 카드를 모두 버려 덱을 빨리 순환시키거나, 아니면 카드를 한 장 뽑는 식으로 진행을 합니다. 하지만 손에 있는 카드를 모두 버리는 것은 키 카드의 콤보를 막아버리며, 카드를 한 장 또는 여러장 뽑는 것은 다른 게임과 차별화 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두 가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만든 룰이 바로 카드 조정 단계에서 카드를 5장으로 맞추는 룰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에너지 소모가 큰 카드들을 가진 플레이어의 덱은 상대적으로 느리게, 적은 카드들을 가진 덱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덱을 돌려 서로가 카운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패시브 공용 목표의 토큰이 올라가는 시점
패시브 공용 목표의 토큰이 올라가는 시점은 특별한 말이 없을 때 카드의 문장을 읽을 때마다, 또는 상황이 되자마자입니다.
벤처 인큐베이터를 다시 들고와보죠. 벤처 인큐베이터로 영업 카드와 사업 모델 보고서 카드를 사용했습니다. 그러면 벤처 인큐베이터 카드 하나를 사용했지만, 영업에서 카드 + 1, 사업 모델 보고서에서 카드 + 3이 따로 적용되었으므로 부스트 카드에 토큰이 2개 올라갑니다. 하지만 부스트를 엎기까지 필요한 토큰이 1개가 남았다면, 영업의 효과를 종료한 시점에서 부스트 카드가 엎어지는것이죠.
이번 포스트에서는 차례에 대한 초기 구상 내용과, 이와 관련한 룰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개발자 노트 6까지가 전반적인 게임 시스템에 관한 이야기였으며, 다음 포스트부터는 2주일 간격으로 한 번, 월요일마다 정기적으로 세세한 내용 등에 대해서 포스트 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