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노트 10. 밸런스 패치
밸런스 패치
안녕하세요, Project MINE의 Team. VSK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개강이 연기되어서 격주마다 쓰기로 한걸 무시하고 한 주만에 달리려고 했지만… 그래도 바쁘더라구요 ㅠ.ㅠ 그래서 격주로 업데이트가 되었어요. 모두 사람 많은 곳은 조심하고 마스크 꼭 챙기시길 바랍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현재 어떻게 테스트를 하고 밸런스를 패치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너는 울산, 너는 인천, 그리고… 나는 서울
Team. VSK는 도미니언을 좋아하는 울산의 대학생 3명이 뭉친 팀입니다. 하지만 원래는 각자 다른 곳에서 살고 있죠. 지금 포스팅하고 있는 저는 서울에, 다른 친구는 울산에, 또 다른 친구는 인천에 있기 때문에 작년처럼 매주마다 만나서 테스트를 할 수 없죠.
그래서 이걸 어떻게 타파했느냐? 바로 Tabletop Simulator (TTS)로 해결했습니다! 광고 아님 다행히도 일러스트를 담당하는 카르넨이 TTS를 다룰 줄 알아 그럴싸한 게임 보드를 만들어줬고, 나머지 둘과 같이 넷상에서 테스트를 돌릴 수 있었죠. 디스코드랑 함께 말이죠! 이 역시 광고 아님. 광고 문의는 projectmineboardgame@gmail.com
무튼, 일러스트를 만든 뒤 카드를 만들어 TTS 안에 넣고, 그걸 공유하면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았는데 하면 할 수록 적응이 되어서 괜찮더군요. 그래서 방학때부터 지금까지 별 탈없이 테스트 및 회의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거 OP 아니냐?
모든 게임이 그렇듯 하면 할 수록 생기는게 OP 캐릭터와 비주류 캐릭터죠. 저희의 철학은 “모든 카드는 어떤 상황이 되서든간에 적어도 자기 밥 값은 해야한다“입니다. 그게 설령 저희 게임의 테마에 맞든 맞지 않든 말이죠. 그래서 저희 게임의 밸런스 패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 이 카드가 진짜 좋거나 안좋은 기능을 가진 카드냐?
- 이 카드가 좋아도 끌리지 않냐?
밸런스 패치의 경우, sylpher가 보통 작업합니다. 테스트를 끝내고 우리끼리 이 카드가 어땠다, 저 카드가 어땠다 하면 sylpher가 생각해서 카드의 등급을 올리거나, 점수를 낮추는 등의 작업을 진행합니다.
2번 같은 경우에는 꽤나 다양한 상황에서 나오는데, 보통은 여러번 테스트 한 뒤에 이야기를 합니다. 이 카드는 막상 써보면 좋지만 사고 싶을만큼 매혹적인 카드가 아닌데, 어떻게 포장을 잘 해야하지 않을까? 식으로 말이죠.
그러면 과연 어떤 카드가 OP였고, 어떤 카드가 비주류였을까요?
이거 OP 아니냐? - 디 앰비션
디 앰비션의 현재 효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금 2개와 아무 자원 2개를 소비해서 계약서 한 장을 이행합니다.
- 완료한 계약서 1장 당 1점, 금 2개당 1점
하지만 원래 효과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 금 2개와 아무 자원 1개를 소비해서 계약서 한 장을 이행합니다.
- 완료한 계약서가 7장 이상이면 추가로 10점, 금 2개당 1점
생각보다 계약서 카드에 한 번만 이행하면 완료할 수 있는 카드가 많은 점과 계약서 7장이면 추가로 10점을 준다는 파격적인 효과 두 개가 시너지를 내면서 디 앰비션을 적폐 카드로 만든 것이죠. Project MINE의 미션 중 하나인 계약서를 많이 사서 많이 완료하라는 표어에 완전히 부합되는 카드였지만, 눈물을 머금고 칼질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세긴 하지만요
이거 왜 사냐? - 무리한 기술 복제
무리한 기술 복제의 현재 효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구매 비용 3원에 에너지 비용 1.
- 다음으로 내는 카드의 효과는 두 번 사용됩니다. 그 카드의 에너지 비용만큼 철 - 1
하지만 원래 효과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 구매 비용 3원에 에너지 비용 2.
- 다음으로 내는 카드의 효과는 두 번 사용됩니다. 그 카드의 에너지 비용만큼 철 - 1
무리한 기술 복제는 굉장히 좋은 효과입니다. 하지만 에너지 비용이 2였기에 아무도 쓰지 않았죠. 그래서 에너지 비용을 1로 바꾸니, 사람들이 많이 쓰기 시작합니다. 사실상 대규모 철 채굴 카드만 복사해도 본전이니까요.
이 때 저희는 깨달았습니다. 에너지 비용이 2인것은 에너지 비용이 1일때의 효과보다 2배만큼만 좋으면 되는게 아니라, 2.5배 이상은 더 좋아야 쓴다는 것을요!
이거 왜 사냐? => 이거 OP 아니냐? - 미공개 계획
미공개 계획은 Project MINE 구 버전 때부터 있었던 카드입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구 버전때의 카드가 현재 버전에서 많이 약해졌죠. 그래서 미공개 계획의 효과를 다음과 같이 수정하게 됩니다.
- 구매 비용 4원에 에너지 비용 4, 점수 4점
- 카드를 한 장 제외하고 에메랄드 + 2
- 미공개 계획이 버려지거나 제외된다면 에메랄드 + 3 (이전에는 + 2)
하지만 저희는 몰랐습니다. 에메랄드 + 2와 + 3의 차이가 어마어마하게 컸다는 것을요….
에메랄드 + 2였을때는 정말 에메랄드 테크트리를 따르던 사람들이 점수를 챙길 겸 부스트 할 겸 사서 쓰던 카드였지만, 에메랄드 + 3이 되니까 비 에메랄드 덱에서 견제 용으로 하나 둘 씩 사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역설적으로 미공개 계획 카드 한 장만 있으면 에메랄드 덱을 완전히 견제할 수 있게 된거죠. 점수를 챙기는건 덤으로 말이죠!
그래서 저희는 또다시 수정하게 됩니다.
- 구매 비용 4원에 에너지 비용 4, 점수 2점
- 카드를 한 장 제외하고 에메랄드 + 3
- 미공개 계획이 버려지거나 제외된다면 에메랄드 + 3
점수를 깎은거죠! 에메랄드 덱이 아니라면 이제 미공개 계획은 정말로 견제용 카드가 된겁니다. 대신, 아무도 안쓰던 효과인 카드를 한 장 제외하는걸 버프를 줘서 구매 비용 4원의 가치를 지켜냈습니다. 급할 때 투자금 한 장 제외해서 점수 1점 더 벌 수 있잖아요!
그 외의 많은 비주류 카드들….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한 것 외에도 정말 많은 카드들이 비주류였고, OP였습니다. 저희는 최대한 이런 카드들을 균일하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고, 출시되기 전 까지 계속 고민하고 노력할거에요! 그리고 지금은 얼추 많은 카드들이 쓰여지고 있죠.
이번 포스팅에서는 밸런스 패치의 방향과, 몇 가지 예시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일러스트의 변화와 펀딩 계획 등에 대해 포스팅할 예정입니다!